한국어 토큰, 아직도 영어의 2배일까

“한국어는 영어보다 토큰을 두세 배 먹는다.” 한국어로 AI를 쓰는 사람이면 한 번쯤 들어본 말입니다. API 비용을 계산할 때도, 긴 문서를 붙여넣다 한도에 걸릴 때도 이 말이 근거로 나옵니다. 그런데 요즘 모델에도 그대로 적용되는지 확인한 자료는 잘 안 보입니다. 직접 재봤습니다.

한국어 토큰 배율을 인코딩 세대별로 비교한 막대그래프. cl100k_base 1.97배, o200k_base 1.28배
이 글에서 잰 값입니다. 같은 문서 24쌍을 인코딩만 바꿔 재면 배율이 절반 가까이 줄어듭니다.

📌 핵심 요약

  • 실측 결과 1.3~1.4배입니다. “2~3배”는 틀린 말이 아니라 낡은 말입니다.
  • GPT-4 세대 인코딩에서는 정말 1.97배였습니다. GPT-4o·GPT-5 세대로 오면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 정작 비싼 건 문장이 아니라 외래어를 한글로 적을 때입니다. 프롬프트는 4토큰, prompt는 1토큰입니다.

API 비용을 직접 계산해야 하는 사람, 긴 한국어 문서를 AI에 넣다 한도에 걸려 본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어 토큰을 무엇으로 쟀나

토큰은 모델이 글을 쪼개 세는 단위입니다. 어떤 인코딩(tokenizer)을 쓰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재료를 두 종류로 나눴습니다.

첫째는 같은 문서의 영어판과 한국어판입니다. Microsoft Learn의 Copilot 개요 문서는 /en-us/와 /ko-kr/ 주소로 같은 글이 올라가 있습니다. 문단이 1:1로 대응해서 24쌍을 그대로 떼어 썼습니다. 누구나 두 주소를 열어 대조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사람이 직접 쓴 실무 프롬프트 5쌍입니다. 공식 문서는 번역투라 실제 사용자가 치는 문장과 다를 수 있어서 이메일 초안 요청·회의록 정리·엑셀 수식 질문·문장 다듬기·코드 디버깅 질문을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썼습니다.

계산에는 OpenAI의 tiktoken 라이브러리를 썼습니다.

이게 실제 과금 기준과 같은지도 확인했습니다. 19토큰짜리 문장을 API로 보내니 prompt_tokens가 25로 돌아왔고, 차이 6토큰은 채팅 형식이 붙이는 상용구였습니다. gpt-5.6-luna, gpt-5-mini, gpt-5 셋 다 같은 값이 나왔습니다.

지금 과금되는 인코딩이 o200k_base가 맞다는 뜻입니다.

결과는 1.3~1.4배였습니다

재료 영어 한국어 배율
공식 문서 24쌍 952토큰 / 4,713자 1,216토큰 / 2,944자 1.28배
실무 프롬프트 5쌍 170토큰 226토큰 1.39배(중앙값)

문단별로 보면 1.08배에서 1.50배 사이에 흩어집니다. 재료를 합쳐도 1.3배 근처가 중심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게 하나 있습니다. 한국어판은 글자 수가 영어판의 62%밖에 안 됩니다. 같은 뜻을 훨씬 짧게 씁니다. 그런데 토큰은 128%가 나옵니다.

글자당으로 따지면 영어가 0.202토큰, 한국어가 0.413토큰이니 글자 하나당 두 배입니다. 한국어가 압축적으로 쓰이는 덕분에 최종 배율이 1.3배 선에서 멈추는 셈입니다.

기계번역 문서라 부풀려진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는데, 반대였습니다. 사람이 쓴 자연스러운 한국어 쪽이 1.39배로 더 높게 나왔습니다.

“2배”는 틀린 게 아니라 낡았습니다

같은 문서를 예전 인코딩으로 다시 재봤습니다.

인코딩 세대 한국어 배율 문단별 범위
cl100k_base GPT-4·GPT-3.5 1.97배 1.40 ~ 2.54
o200k_base GPT-4o·GPT-5 계열 1.28배 1.08 ~ 1.50

cl100k_base에서는 정말 두 배였습니다. 최대 2.54배까지 벌어진 문단도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어는 2~3배”라고 배운 분들이 틀린 걸 배운 게 아닙니다. 그 시절에는 맞는 숫자였습니다. 어휘 사전이 10만 개에서 20만 개로 커지면서 한국어 조각이 더 많이 등재된 겁니다.

같은 문장을 놓고 인코딩만 바꿨을 뿐인데 한국어 토큰이 1,892개에서 1,216개로 줄었습니다. 모델을 바꾸면 한국어 사용자가 가장 크게 이득을 봅니다.
외래어 한글 표기와 영어 원문의 토큰 수를 비교한 막대그래프. 프롬프트 4토큰 대 prompt 1토큰 등
낱말 단위로 내려가면 배율이 훨씬 크게 벌어집니다. 위 표의 값을 그대로 그린 것입니다.

진짜 비싼 건 외래어를 한글로 적을 때입니다

문장 단위 1.3배보다 훨씬 심한 구간이 있습니다. 영어 단어를 한글로 옮겨 적은 말들입니다.

한글 표기 토큰 영어 원문 토큰
프롬프트 4 prompt 1
컴포넌트 5 component 1
데이터베이스 4 database 1
워크플로우 4 workflow 1
에이전트 4 agent 1
스프레드시트 5 spreadsheet 2

컴포넌트 네 글자가 5토큰입니다. component 아홉 글자는 1토큰이고요. 다섯 배입니다. 한국어 기술 문서가 외래어로 가득하다는 걸 생각하면, 문장 배율 1.3배보다 이쪽이 실제 비용에 더 크게 작용합니다.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서울은 1토큰인데 Seoul은 2토큰입니다. 한국도 1토큰, Korea는 2토큰입니다. 사전에 통째로 올라간 낱말은 한국어가 더 쌉니다. 규칙은 단순합니다. 자주 쓰이는 말은 통째로 등재돼 싸고, 드문 조합은 쪼개져 비쌉니다. 뷁 같은 희귀 음절은 한 글자가 2토큰입니다. 같은 이유로 자모가 분리된 파일명은 최대 여덟 배까지 벌어집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인가

현재 API 단가는 100만 토큰 기준으로 이렇습니다.

모델 입력 캐시된 입력 출력
GPT-5.6 Sol $5.00 $0.50 $30.00
GPT-5.6 Terra $2.00 $0.20 $12.00
GPT-5.6 Luna $0.20 $0.02 $1.20

앞의 실무 프롬프트 5개를 다시 보면 한국어가 영어보다 56토큰 더 듭니다. 프롬프트 하나당 11토큰꼴입니다. Sol 입력 단가로 치면 하루에 1,000번을 보내도 한 달에 2달러가 안 됩니다. 대화하듯 쓰는 용도라면 한국어 토큰 배율은 사실상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분량이 커질 때입니다. 10만 자짜리 한국어 문서는 약 41,300토큰입니다. 같은 내용의 영어라면 3만 토큰 안쪽입니다. 차이가 1만 1천 토큰입니다.

이걸 에이전트가 반복해서 다시 읽는 구조라면 그 차이가 호출 횟수만큼 곱해집니다. 한 번 읽고 마는 작업에서는 무시해도 되고, 같은 문서를 계속 다시 넣는 작업에서는 무시하면 안 됩니다.

컨텍스트 창은 돈과 다른 문제입니다

비용보다 먼저 체감되는 건 한도 쪽입니다. 토큰이 1.3배 든다는 말은 같은 컨텍스트 창에 들어가는 한국어 분량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성격이 있습니다. 결제로 단가를 낮출 수는 있어도, 창 크기가 정해진 이상 넣을 수 있는 원고 분량은 늘지 않습니다. 긴 문서를 통째로 넣고 작업하다 잘리는 경험을 자주 하신다면, 한국어라서 손해 보는 폭이 대략 30% 정도라고 잡고 나눠 넣는 편이 낫습니다.

키보드 위에서 작업하는 모습 (무료 스톡 이미지)
긴 문서를 붙여넣을 때는 비용보다 컨텍스트 한도가 먼저 걸립니다. (Image by Pexels from Pixabay)

이 측정이 답하지 못하는 것

정직하게 밝혀 둘 부분이 있습니다.

OpenAI 계열만 쟀습니다. tiktoken은 OpenAI 인코딩입니다. 클로드나 제미나이는 각자 다른 방식을 쓰기 때문에 이 숫자를 그대로 옮기면 안 됩니다. 방향은 비슷할 가능성이 높지만 확인한 건 아닙니다.

재료가 29쌍입니다. 공식 문서 24쌍에 프롬프트 5쌍이라 표본이 큰 편은 아닙니다. 분야를 법률이나 의료 문서로 바꾸면 배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문단별 편차가 1.08배에서 1.50배까지 벌어졌습니다.

출력 토큰은 안 쟀습니다. 여기서 잰 것은 전부 입력 쪽입니다. 출력 단가가 입력의 여섯 배라는 점을 생각하면, 답변을 한국어로 받을 때의 배율이 실제 비용에는 더 크게 작용합니다. 그건 모델이 얼마나 길게 답하느냐에 달려 있어서 같은 방식으로 재기 어렵습니다.

✅ 체크리스트

  • 쓰고 있는 모델이 o200k_base 세대인지 확인했다. 구세대 모델이면 한국어 손해가 두 배다
  • 대화 용도라면 한국어 토큰 배율은 무시하기로 정했다
  • 같은 문서를 반복해서 넣는 작업이라면 캐시된 입력 단가를 확인했다
  • 기술 문서라면 외래어를 한글로 적을지 영어로 둘지 정해뒀다
  • 긴 원고는 한국어 기준으로 30% 줄여 잡고 나눠 넣는다

마무리

한국어 토큰은 지금 세대 모델에서 영어의 1.3~1.4배입니다. 두세 배라는 말은 GPT-4 시절에는 맞았고 지금은 낡았습니다.

글자 수로는 한국어가 62%밖에 안 쓰는데 토큰이 늘어나는 이유는 글자 하나를 쪼개는 비용이 두 배이기 때문이고, 그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자리는 문장이 아니라 프롬프트·컴포넌트 같은 외래어 표기입니다.

숫자를 직접 확인하고 싶으시면 OpenAI 요금 문서에서 단가를, tiktoken 라이브러리에서 토큰 수를 각각 재보실 수 있습니다. 위에 쓴 문장들을 그대로 넣으면 같은 값이 나옵니다.

콘텐츠 제작·자동화와 관련된 글도 함께 보면 흐름이 잘 잡힙니다.

이 글은 한국어 AI 실측 묶음에 속합니다. 같은 주제의 글을 배우는 순서대로 묶어 두었으니 묶음 페이지에서 이어 보세요.


글쓴이 · K.Lee — 파티시에로 일하며 AI·자동화 도구를 실무에 매일 씁니다. 확인한 범위와 확인하지 못한 범위를 글 안에 밝힙니다. 운영자 소개 · 편집 원칙 · 수정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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